본문 바로가기

앤더슨 실바, 투신에게서 배우는 싸움의 기술

앤더슨 실바, 그의 향후

멘붕을 극복하는 방법은 아무래도 향후를 대비하는 것이 아닐까요?^^ 앤더실 실바는 7월 7일 충격적인 패배 이후 어떤 행보를 보일까요? 저의 예측은 잘 맞는 편이 아니지만 힐링 차원에서 또 한번 과감하게 질러봅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앤더슨 실바의 패배는 그의 전설적인 격투인생을 더욱 화려하게 마무리지을 수 있는 나쁘지 않은 결과였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그의 패배가 '워크'란 말이냐, 라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겠지만 전혀 그런 의미가 아니고 결과론적으로 봤을 때 그렇다는 말입니다.

앤더슨 실바는 이번 패배로 굉장한 '선택권' 혹은 '협상카드'를 쥐게 되었습니다. 만약 앤더슨 실바가 이번에 타이틀을 지켰다면 그는 꼼짝없이 존 존스, 혹은  GSP 와의 수퍼파이트로 내몰렸을 겁니다. 이전에 수차례 언급했었던 것처럼 앤더슨 실바는 수퍼파이트에 대해 부정적이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 생각인 것이 수퍼파이트는 각 체급 챔프에 대한 모독을 감수한 장사속,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어떤 선수가 어떤 체급에서 너무 압도적이라고 해서 자꾸 타의적으로 타체급으로 밀어내려 한다면 애초에 체급 자체가 없는  UFC 초기의 카오스로 돌아가야죠. 앤더슨 실바는 지난 몇 년간 이런 모독을 견디며 챔피언 벨트를 그야말로 꾸역꾸역 지켜낸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 패배로  UFC의 백사장에게는 수퍼파이트에 준하는 군침도는 페이퍼뷰 판매 기회가 생겼습니다. 바로 앤더슨 실바와 크리스 와이드먼과의 리매치죠. 지금 현재  UFC는 앤더슨 실바에게 리매치를 계속 권유하며 몸이 달아있고 앤더슨 실바는 해찰을 부리고 있는데, 앤더슨 실바는 급할 게 없습니다. 그는 챔피언 벨트의 속박에서 벗어난 자유를 좀더 만끽해도 됩니다. 그리고 그가 그토록 원하는 로이 존스 주니어와의 복싱 매치를 선조건으로 내밀에 향후의 리벤지 매치나 수퍼파이트를 협상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격투기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보기드물게 한 선수에게 '자율권'이 생긴 겁니다. 앤더슨 실바가 이 '자율권'을 사용하여 그의 격투인생의 마지막 장을 그답게 마무리지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앤더슨 실바는 호불호가 분명할 수밖에 없는 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화려한 테크닉이 누군가에게는 '깝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죠. 그러나 시각적으로나 감성적으로나 앤더슨 실바만큼 보는 이의 마음을 들끓게 하는 파이터는 흔하지 않습니다. 이번 패배로 쏟아지는 앤더슨 실바에 대한 다양하고 엄청나게 많은 저마다의 평들이 그걸 증명하고 있습니다. 저도 거기에 한몫 거들고 있네요. 생각지 않게 글이 길어졌습니다. 이만 줄이고 다음에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