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4일(현지시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노먼 록웰의 "Saying Grace(감사기도)"라는 작품이 4600만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488억에 낙찰되었습니다. 정말 엄청난 금액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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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12051743281&code=960202
하지만 전 별로 놀랍지 않았습니다. 노먼 록웰의 작품은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 늘 생각해왔습니다. 여타 순수 미술가를 자칭하는 사람들의 작품은 시대에 따라 그 가치가 오르락 내리락 하겠지만 평생을 오로지 현역 일러스트레이터로 살아온 노먼 록웰의 작품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존경스러운 장인의 솜씨가 녹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노먼 록웰의 작품에는 늘 사진 레퍼런스가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이번에 고가에 팔린 "Saying Grace(감사기도)"도 예외는 아닙니다. 아래의 이미지를 보시죠.
왼쪽 페이지가 노먼 록웰이 그린 작품, 오른쪽이 노먼 록웰이 연출한 사진입니다. 디테일한 부분들을 제외하면 거의 평행우주와 같이 닮아 있습니다. 이 사진을 보고 어떤 사람들은 크게 실망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사진을 베낀 거잖아"하면서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노먼 록웰, 사진과 회화 사이에서>라는 책을 만들면서 노먼 록웰을 더욱 더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노먼 록웰은 철저한 완벽주의자였고 마감 시간에 쫓기는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사진을 활용하는 것이 불가피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를 완벽하게 연출해낸 사진을 들여다보면서 시간을 절약하면서도 자신의 고집대로 완벽한 그림을 그려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저는 이렇게 생활인으로서의 고뇌와 예술가로서의 완벽주의가 절충된 노먼 록웰의 방식이 너무도 사랑스럽습니다.
지금 서점에서 <노먼 록웰, 사진과 회화 사이에서>를 구입해보세요. 단돈 몇 만원으로 488억짜리 그림을 구입한 사람 못지 않게 노먼 록웰의 깊은 예술혼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노먼 록웰의 대표작 중 하나인 "Girl at Mirror(거울 앞의 소녀)"가 담긴 페이지도 공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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